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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에어컨을 틀고서야 간신히 잠을 청하다 저는 에어컨(air contioner)을 발명한 윌리스 캐리어에게 감사인사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잘 모르고 지나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과학적 발견과 발명의 수혜를 누리고 삽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요.
요즈음은 캐리어 선생처럼 또 고마워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세탁기를 돌릴 때 고마워 하는 분이죠.
바로 201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아널드 교수지요.
효소를 이용한 '유도된 진화(directed evolution)'을 연구했다고 하는데요.
내용은 복잡해서 잘 모르겠고, 간단히 말하자면 찬물에 빨래 잘되고, 식기세척 잘 되는 건 이 분에게 고마워해야 되는 일입니다.
원래는 잘 안되는 걸 잘 되도록 하게하는 세정제 개발에 원리를 제공한 분이니까요.
(아널드 교수님. 나중에 집에 식기세척기까지 놓게 되면 두배로 감사드리겠습니다)
돌연변이는 단백질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질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져왔었는데요. 한편으로 돌연변이는 이전까지 체내에 존재하지 않았던
단백질 구조를 유도하여 새로운 기능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당구 개인큐 얘기를 하는데 뜬금없이 돌연변이 얘기를 한 것은, 큐도 새로운 조합으로 새로운 기능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누구나 쳐 맞기 전에는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명언(?)을 남긴, 핵주먹으로 불린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상대선수 귀를 물어뜯었던 기행이나 폭력과 마약 등의 구설수에 전과도 많았지만,
전성기 시절의 그의 복싱을 본 사람이라면 최고의 권투선수로 타이슨을 뽑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격투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이크 타이슨의 경기는 워낙 강렬해서 챙겨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핵주먹이라 불린 가공할 펀치력도 놀라웠지만, 상대의 펀치를 기술적으로 흘리는 위빙 또한 예술이었지요.
탄복하면서 보다가 문득 저기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명언을 남긴 무하마드 알리의 풋워크까지 갖춘다면 도대체 어떻게 될까.
나비처럼 날아서 해머처럼 부수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무하마드 알리의 하체에 타이슨의 핵주먹!
사람은 그런 조합을 상상만 할 뿐이지만, 큐는 상상하는 조합을 직접 해볼수가 있습니다.
하대까지 잘 나오게 좀 더 길게 보면 이렇습니다
위 사진을 꼼꼼하게 보시면 무언가 이질감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첫번째는 몰리나리 젠2 하대에 롱고니 S20 상대 조합입니다.
두번째는 몰리나리 P3 하대에 아담의 프로악스 상대 조합.
세번째는 롱고니 독도 하대에 몰리나리 벡터 상대 조합.
네번째는 롱고니 올란다 하대에 아담 프로악스 상대 조합이지요.
아시듯 몰리나리는 유니락 조인트를 쓰고, 롱고니는 VP2조인트를 씁니다.
정상적(?)이라면 생겨날 수 없는 조합이지요.
많이들 쓰는 래디얼이나 10산이면 호환이 되니까 이것저것 써볼 수가 있는데, 그 회사만의 독자적인(또는 배타적인) 조인트를 쓰는 회사들은
그 회사 상대만 써볼 수가 있어서 아쉬울 때가 있거든요(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목조인트, 스틸조인트 딱 두가지만 있고 표준이 있어서 다 호환이
됐으면 좋겠는데 어찌나 조인트들은 많은지).
특히 몰리나리는 가격이 낮거나 높거나 상대는 쪽상대인 벡터상대 하나뿐이라 더욱 아쉽지요
(벡터상대 전의 314상대도 물론 있지만 그것도 기본적으로 쪽상대라 통상대가 없다는 게 큰 아쉬움입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듯, 큐는 이런 조합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하죠. 상대 조인트를 개조하면 됩니다.
DSLR카메라에 비교하면 정말 큐는 축복이죠. DSLR카메라는 렌즈가 사실상 호환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심지어 니콘과 캐논은 렌즈를 끼우는 방향도 틀리거든요.
큐는 전세계 어떤 큐라도 상대를 체결하는 방향은 다 동일하잖아요. 그리고 카메라에 비할 바 없이 손 쉽게 상대 조인트 개조를 하면 되니까요.
저는 아담 무사시를 개인큐로 쓸 때 상대는 원 상대인 아담 상대가 아니라 롱고니의 S20을 개조한 걸 주력상대로 썼었습니다.
무사시에 대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제가 느끼기에 아담 상대들은 공이 상당히 탄력적으로, 또는 활성화되서 움직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개성이라 때로는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담을 넘어 불편할때가 있더라구요.
안정감을 좀 더 주고 싶어서 롱고니 S20을 개조해서 써봤는데 제게는 아주 좋았습니다. 오히려 원상대보다 주력상대로 S20을 쓸 만큼이요.
반대로 몰리나리의 P3를 개인큐로 쓸 때는 아담의 프로악스를 개조해서 원 상대인 벡터 상대와 번갈아 가면서 썼었습니다.
몰리나리 큐는 뭐랄까..제가 느끼기에는 지나치게 모범생같아서 안정감은 좋은데 좀 심심하고 때로는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럴 때는 프로악스 상대를 썼었고, 나름 지루하지 않게 즐겼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만 설명드린 게 저 정도고요.
목조인트에 정착하면서는 스틸로만 나오는 상대는 목조인트로 개조해서 안써본 걸 손에 꼽는게 더 빠를 정도로 참 많은 상대를 경험해봤지요.
사람이나 카메라에 비해 가능하고 손쉬운 거지, 사실 막상 상대 조인트를 개조하려면
비용도 들고, 공방을 찾아가야되니 번거롭고, 또 기대했던 성능이 안나올까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불안함과 번거로움을 덜면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여러가지 준비를 해봤습니다.
*상대
-VP2 : 몰리나리 벡터상대/ 빌킹 골드 상대/ 아담 프로악스 상대/ 한밭 버드아이 상대/ 슐러 컨스탄트 상대/
은성 컬리상대/ 옥션빌리아드 투혼컬리12 상대
-유니락: 아담 악스 상대/ 아담 프로악스 상대/ 아담 Tech8 상대 / 롱고니 S20 상대/ 롱고니 S3상대/ 띠오리 알바 상대
그리고 저희 좋은큐연구소는 래디얼과 10산을 쓰시는 분들을 위해 래디얼과 10산 모두 체결가능한 듀얼조인트로 개조하여
상대호환성을 높여놨습니다. 듀얼조인트 중에 흔하지 않은 것으로는
-듀얼조인트: 롱고니 S20상대/ 롱고니 S3상대 / 타이거 포티스LD 상대/ 타이거 포티스pro상대
(타이거큐는 기본적으로 래디얼인데요, 상위모델인 타이거 포티스큐의 상대는 타이거핀이라는 독자적인 조인트를 씁니다)
*큐
슐러 C403
(슐러큐는 슐러조인트라는 독자적인 조인트를 쓰는데요, C403은 목조인트로 개조된 큐입니다.
기존 슐러큐와는 또다른 오묘한 맛이 있습니다)
타이거 X2C-6
(타이거큐 특유의 단단함에 목조인트의 부드러움이 더해져서 신묘한 맛이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쌓고 견문을 자신에게 맞는 걸 발견할 수도 있겠고, 누군가의 말처럼 '여행이란 결국 집이 최고다'라는 걸
확인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게는 전자였으니 한번쯤 경험해볼 것을 추천드리는 것이고요, 여러분들은 어떤 경험이 될런지요.
--테마샵의 돌연변이 특집의 내용입니다. 테마샵을 통해 즐거운 체험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