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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소수에 의해 회자되고, 쉽게 볼 수도 없고, 허걱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의 고가의 큐들.
도대체 저건 뭔데 저렇게 비싸나 싶은 호기심도 들기도 하고, 워낙에 희소하다보니 가끔은 실존하긴 하는 큐인가 싶은 느낌이 들었던 큐들.
이 사업을 하기 전에는 딱히 접할 기회도 없었고, 필요도 크게 느끼지 못했었고요.
이 사업을 시작할때도, 시작하고 나서도 사업성의 이유로 차후에 기회가 되면 소싱한다 정도로 논외로 두었던 큐들입니다.
물론 큐에 대한 호기심 자체가 없는 것 아니였지요.
저희 좋은큐연구소 회원 분 중에 당구를 사랑하고, 어쩌면 그 보다 더 큐를 사랑하시는 회원님이
보유하고 계신 특급 하이앤드 큐들을 시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박OO회원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사무실에 대대를 설치해놓고, 캐비넷 가득 하이앤드 큐들이 가득한 회원님의 사무실 풍경입니다 ㅎㅎ
첫 방문 때에 7시간 정도에 걸쳐 상견례 하듯 큐들을 시타하면서 큐에 대한 소감을 얘기나누던 게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사람에게는 '공감'하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희소한 큐들이고, 저는 하이앤드 경험은 일천하지만 나름 200여종의 큐들을 쳐 본 사람이니 회원님도 저도 할 얘기도
참 많았었지요. 각각의 큐들에 대한 느낌, 소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시타할 수 있는 기회도 고마운데 렌탈해서 시타 및 촬영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다시금 진심 감사드립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큐들이라 있을 때 실컷 쳐보려는 욕심에, 이 녀석들하고 씨름하고 노느라 컨텐츠 업데이트가 좀 늦었습니다 ㅎㅎ
■ 라인업 (소개드릴 큐들 리스트)
☞아담
-무사시 634cx
-무사시 올 죠몬버터 587
-무사시 더블장하기 509-2
-무사시 쿄코쇼네(Kyouko sone) 331-14
-무사시 쿄코쇼네(Kyouko sone) 홍목 503
-무사시 생하기 330-48N
-무사시 장하기 330-64
-무사시 12검(401-27)
-무사시 스페셜
-무사시 상하7검하기
☞메쯔
-엑시드 7ta
-엑시드 804 SP2
-엑시드 804 SP3
☞사사키
-U리버스 눈꽃스페셜
-4검
☞fe
-7검
-12검
☞한솔
-대작
☞롱고니
-마사이실버
■ 후기
첫번째!
큐에 대해 제가 여러 번 했던 말이 있습니다.
"큐는 가격과 성능이 정비례한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고가의 큐일수록 타구감이 좋아진다고 할 수는 있다"
그 말이 절감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름 한가닥 하는 녀석들이라, 개성은 다르고 호불호야 갈리겠습니다만, 타구감은 압도적이더라구요.
특히나 저는 메쯔 엑시드 804 SP2!
개인적 취향으로 최고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사업을 하면서 세가지가 늘었는데요.
당구가 늘고, 동영상편집이 늘고, 빚이 늘었지요 ㅎㅎ
그런 상황만 아니면 바로 업어오고 싶을 정도입니다
평소에 생각하던 이상적인 타구감에 제일 가까운 녀석이었습니다.
잡진동이 없고, 마냥 딱딱하거나 둔탁한 느낌 없고, 경쾌하되 가볍지 않고, 묵직할 때는 묵직하되 둔하지 않고....
괜히 손맛을 봐가지고...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잊혀지지 않을 녀석이더라구요.
개인적 취향으로 그런 거고, 사실 나머지 큐들도(아주 소수를 제외하고) 타구감에서는 흠잡을데가 없더라구요
두번째! 큐는 큐일 뿐. 가격과 명성에 짓눌리지는 말아야~
여러 큐들을 접해봐서 이제는 큐의 가격과 명성에 선입견을 가지지는 않는다, 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구요 ㅎㅎ
차라리 제가 큐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 뻔히 가격과 명성을 익히 아는터라
선입견에서 자유로와지지 않더라구요.
초이스도 무리한 초이스를 하게 되고, 다른 큐도 쳐도 충분히 나오는 배치들도 괜히 더 잘되는 것 같고,
잘 안되면 큐가 과해서 그런것 같고 ㅎㅎ
개 중에는 꼭 쳐보고 싶었던 큐들도 있던터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계속 치다보니 나중에는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게 되더라구요.
비싼 큐, 고급큐,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이 큐는 이런 특성이 있으니 이 배치에서 득점하려면 이런 초이스를 하는 게 더 낫고,
이렇게 치는 게 더욱 득점확률이 높다는 식.
예, 3쿠션을 치는 용구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일종의 통과의례 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왠만한 하이앤드 큐라고 해도 특별한 선입견 없이 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세번째! 좋은큐란 도대체 뭘까?
어쩌면 당구를 치면서 일생에 한 번도 접하지 못한 큐들을 한꺼번에 접해본 건데, 가격도 만만치 않고, 쉽게 접해볼수도 없는...
그런데 희한하게 치면 칠 수록 '좋은큐란 뭘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더욱 깊어지더군요.
에르메스 백처럼, 남들이 알아주는 명품으로 통하는 게 좋은큐일까?
고가의 큐면 좋은큐일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내가 그렇게 좋다고 말한 타구감을 과연 분별해낼 수 있을까?
등등등....
어쩌면 계속 고민해도 정답을 못 찾을 근본적인 질문이 깊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예전에 제가 다니던 구장에서 모 프로가 했던 말이 다시 생각나더라구요.
지금 소개한 큐는 아닌데 무사시 버터를 가지고 이것저것 예술구성 시연을 몇 가지 하면서 지인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큐는 분명 좋아. 그런데 시합에는 못들고 나가겠어'
그 말이 유독 다시 생각났던 이유는 이 녀석들이 기본적으로 과한 녀석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타구감 좋고, 자세히 보면 큐의 만듬새도 훌륭하고, 가끔은 와~이런 것도 되나 싶게 퍼포먼스도 나오고..
참 좋긴한데....
그런데 누차 말씀드렸지만 많이 끌리고 많이 밀리는 건, 득점확률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덜 끌리고 덜 밀리는 것과 같습니다.
모 프로가 했던 말처럼, 과연 중요한 시합이라면 이 큐들을 가지고 나갈까를 생각해보면 아니더라구요.
어쩌면 그 말을 들었을 때는 25점 정도 수준이었고, 지금은 에버1이 약간 넘는 30점 정도의 수지라 더욱 크게 그 말이 다가온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씀드렸던, 메쯔 엑시드 804 SP2는 탐이 납니다 ㅎㅎ
큐에 맞추면 맞출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타구감이 예술인데, 까짓거.
이렇게 앞뒤가 모순되는 말을 할 정도로 헷갈리는 주제인 것 같아요, 좋은큐란 뭘까라는 질문은.
암튼....
여러 모로 유익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시타 기회를 주신 박OO회원님, 감사드립니다^^
*p.s
-5연속득점하기 형태로 순차적으로 큐별로 영상은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