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큐를 만들게 된다면 꼭 내큐부터 만들어주게. 선금은 지금 주겠네 (오랜동안 이어져온 장인의 숨결- 슐러큐)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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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이어져온 장인의 숨결- 슐러큐 



 
참 안타깝게도 쳐보면 참 매력있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서 선택을 망설이게 되는 큐들이 있습니다. 

슐러큐도 그런 큐들 중에 하나인데요. 

보다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슐러큐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굳이 이런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저 스스로 슐러큐가 매력있는 큐이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체험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입니다. 

이 글은 빌리어즈매거진에 실렸던 글 ( http://egloos.zum.com/billiards/v/316124 )을 요약하고, 


아울러 제가 겪은 슐러큐의 내용을 보태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링크는 1편과 2편 글을 예전에 누군가 블로그에 옮겨놨던 거 같은데 일시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링크가 현재는 깨지네요^^;;


https://m.blog.naver.com/billmae/80143699752

https://m.blog.naver.com/billmae/80143910279




50달러로 인생이 바뀌다!- 슐러큐의 시작


1960년대 미국은 당시에 개인용 큐를 소장하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소망이었으나 큐 메이커가 드물어 

적어도 중서부에서는 주문생산만 취급하는 램바우 큐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램바우 큐를 만들던 허먼 램바우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 당구계의 큐 메이커 중 놀아운 성능과 품질표상으로 선정되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큐 제작의 전설적인 명인이라고 하네요.

(큐와 관련해서 명예의 전당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허먼 램바우 명인은 1967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램바우 큐를 수선 및 유지보수를 해야 하는데 그럴데가, 그럴 사람이 없어진거죠. 

그런 요구를 해결해 줄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램바우 공방의 죽돌이였던 레이몬드 찰스 슐러였던 겁니다. 

18세가 되던 해에 푼푼이 모은 18달러 75센트를 가지고 꿈에 그리던 램바우 큐를 구입한 레이몬드 찰스 슐러는, 

그 이후 램바우 공방을 즐겨 찾는 오랜 고객이자 친구가 되었고,

그런 인연으로 선수들의 요구에 따라 팁 교체, 부속 교체, 재단장 및 복원 수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큐 수리를 맡기던 선수 중 한 명이 레이의 공예기술에 탄복하여 언젠가 큐를 만들게 되면 자신의 것을

미리 주문한다면서 50달러를 손에 쥐어줬다고 하고, 그것이 바로 그가 첫큐를 만들게 된 동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레이는 그 50달러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회고록에서 술회하였다고 하네요)

50달러를 들고 철물점으로 달려간 레이는 선반 및 여러 공구를 구매하고 수개월 간 큐와 씨름하여 고생한 끝에 마침내 그로부터

주문받은 첫 큐를 전해주는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거듭되는 노력을 계속한 끝에 1975년 슐러 조인트를 개발해내어서 미국 내의 유명한 큐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찰스 슐러 타계 후에는 커스텀큐 담당 공예가인 노엘 멘도자의 손에 의해 지속되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슐러큐의 철학, 장점, 특징!!


1975년, 혁신적인 '슐러조인트'를 개발하면서 미국 내 유명한 큐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되었다고 앞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조인트입니다.


 

이 조인트의 장점에 대해서 앞서 링크에 있는 기사에서 굉장히 복잡하게 설명을 해놓았는데요.

솔직히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어떻게 입증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암튼 팩트로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슐러 조인트는 샤프트에 황동(Brass) 조인트 핀을 도려낸 파트에 매우 가벼운 항공기용 알루미늄(두랄루민, Duralumin)을 사용하여 


최고 13g의 무게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가벼운 조인트는 큐의 균형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쳐 손에 느껴지는 타구감을 부드럽게 향상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최초의 인터피어리언스 핏(Interference Fit) 조인트라고 합니다. 


인터피어리언스 핏이란 조인트로 샤프트와 버트, 두 파트의 결합시 억지로 무리하게 조이지 않더라도 접착되듯 꼭 들어맞는 것을 의미하고, 


슐러 조인트는 경기 중 절대 느슨해지기 않게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자세한 얘기는 앞선 링크를 참고하시고요.

제법 많은 슐러큐를 접해봤는데요.

일단 게임 중 느슨해지지 않는 건 맞습니다. 

두번째로 조인트가 일반적인 스틸조인트 보다 작은데 결합은 굉장히 견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조인트 개조를 하다보면 기존에 삽입되어 있는 조인트를 열을 가해 본딩을 녹여서 제거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요.

슐러조인트는 엄청나게 오래 열을 가해야 제거될 정도로 굉장히 결착이 단단합니다.

세번째, 일체감, 부드러운 진동 등등 여러가지 장점을 설명하는데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목조인트로 개조된 슐러큐를 구매해서 쳐보기도 했었습니다.

슐러조인트가 아니면 슐러큐 특유의 맛이 안나는걸까,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목조인트로 개조된 슐러큐도 제가 슐러큐에서 느끼는 매력(견고함과 탄성이 같이 느껴지는 매력)은 여전하더라구요.


(목조인트로 개조된 슐러큐 http://goodcue.co.kr/item/154 )

저는 조인트 부분에서는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두번째로 슐러큐의 장점이랄까 고집은 자연적으로 건조된 원목만을 고집한다고 하네요.

노엘 멘도자 씨는 '슐러 조인트를 계승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재료 선택에서 단풍나무의 원산지인 미시간 주에서 자연적으로 건조된

원목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자연 건조목재를 고집하는 이유는 생산 후에도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영구적인 내구성을 보전할 수 있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세번째로 내구성을 평생보증한다고 하네요.

이렇게만 적혀있어서 뭘 어떻게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보증을 하는 건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수입하는 곳도 이 부분을 적용하는 지도 모르겠고요.

암튼 좋은 재료를 선별해서, 균형을 잘 잡아, 수십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만들어 내구성에 자신 있다, 뭐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테이퍼라인에 대해서 꽤 길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솔직히 읽어봐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뭘 말하고 싶은건지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파악이 되시면 가르켜주세요^^)


왜 슐러큐를 추천하는가?

위 내용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한 것과 덧붙여 제 경험을 약간 보탠거였고요. 

이제부터는 사용자 입장에서의 특징과 추천사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추천사유는 간단합니다.

쳐보면 매력있거든요.

어떤 매력이냐.

견고함과 탄성이 같이 느껴지는 큐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목재를 엄선해서 써서 그런건지, 조인트 탓인지, 잘 만들어서 그런건지 사실 원인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만,

슐러큐는 쳐보면 하대가 꽉 차있구나, 밀도가 높구나, 참 견고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인 선호인데 저는 견고함이 느껴지는 것 좋지만 그렇다고 뻣뻣하기만 한 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슐러큐는 견고함과 동시에 탄성 또한 느껴져서 좋아합니다.


사업초기에 처음 접한 큐는 CB1(커스텀)이었고요, 쳐보니 '오~~좋은데'하고 소싱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100만원대의 슐러큐는 어떨까 궁금해서 슐러큐 매장(대방동에 있습니다)에 들러 몇 가지 큐를 쳐보고


0817-23을 소싱을 했었지요. 


목조인트로 개조된 건 슐러큐의 매력이 반감되나 궁금해서 목조인트로 개조된 C403을 매입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생겨 최상위 슐러큐는 어떨까 궁금해서 C-230을 추가하고,


입문용으로 CB2,4,16을 추가로 소싱하게 되었지요. 


사실 브랜드인지도가 있는 큐가 아니라서 렌탈은 거의 되지 않지만, 좋게 말해 사명감 비슷한 거에


개인적인 호기심 충족이 더해져서 나름 다양한 가격대의 큐를 구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타구감 만이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수입큐 치고는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으면서도 성능 또한 받쳐주기 때문에 추천드리는 겁니다.



(**p.s
이 글을 처음 작성했을 때가 2020년인데요.

2023년에 cb1(누드)를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아무것도 없는 이런 기본 육수가 이렇게 맛있었구나, 

그간 슐러큐를 안다고 했었는데 내가 어설프게 알았던 거구나, 하는 반성과 함께

무리를 많이 해서 거의 모든 슐러큐를 구비하고 다시 재평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


*슐러큐 성능평가표

슐러큐 평가표_20230530_2.jpg 176.75 KB



큐성능 구분 및 수치기준(빌리보드용).jpg 94.82 KB






   *큐 평가기준 및 평가방법 등에 대한 상세기준은 아래 링크
    http://goodcue.co.kr/cueblog/3



상대는 기본이 컨스탄트 상대라는 통상대인데요.

저는 힘이 있는 통상대를 선호하는 편이라 컨스탄트 상대를 좋아합니다. 

자코비의 140쪽 상대를 추가할 수도 있는데 견고함과 단단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시고요.

힘 뿐만 아니라 회전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자코비의 카본상대인 블랙샤프트로 슐러조인트로 나오니 그것 또한 꼭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디자인적 특성은 이렇습니다.


 
(왼쪽부터 CB1, CB2, CB4, CB16, 0817-23, C-230 )

 
레이 슐러라는 글씨가 써있고요(저는 처음에는 사막의 전갈 같은 걸 형상화 한 줄 알았었어요 ㅎㅎ).

화살 같은 모양이나 뭔가 뾰족한 모양이 위쪽으로 향해 있습니다(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리고 비싼 큐일수록 비둘기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ㅎ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한 분야에 오랜동안 명맥을 이어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꼭 한 번쯤은 체험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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